[가장 재미있었던 스푹스 시즌1의 주인공들]

 

 

영국 특유의 시크한 스타일이 살아 있는 스파이 드라마 스푹스를 봤습니다. 아주 예전에. 또 보고 싶지만 시즌이 무려 10까지 나와 있기에 두렵네요. 미국 드라마와 같이 시즌당 20여 편이 넘어가지는 않기에 생각만큼 길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되니 기억과 검색에 의지한 리뷰를 써봅니다.

 

다른 설명을 하기 전 무엇보다 현실적입니다. 미국 대테러나 스파이 드라마의 대부 격인 <24>와 비교를 하면 모든 상황을 해결하는 영웅이 있지는 않아요. 대신 능력이 뛰어난 리더와 함께 팀원들이 각자의 임무를 완수하여 영국 국내 각종 테러나 첩보 획득에 대한 미션을 완수합니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스케일이 커지며 사건과 사고 역시 설정한 듯한 내용들이 나오기는 하죠. 그러나 갑자기 슈퍼맨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영국 대외 정보국이 MI6이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국내를 담당하는 MI5 이야기입니다.

 

 

[Spooks의 인상깊은 Opening]

 

 

테러와 같은 사건은 영국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겠죠? 사건 사이에는 CIA나 모사드와 같은 다른 나라 첩보기관들과의 공조와 대결 구도도 나와요. 물론 MI6도 나옵니다만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각 국가의 정보기관은 성과에 목말라하는 회사 같았어요.

 

팀웍이 존재하는 회사 같은 분위기가 리얼리티를 높여 줍니다. 특출 난 능력의 한 사람이 테러를 방지할 사건을 처리하기 보다는 같은 팀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요. 그러다 보니 이들의 인간성에 대한 변화에도 초점을 많이 다룹니다. 꺾이지 않을 강인한 정신을 소유한 듯 하지만 원치 않았던 포로가 되어 트라우마를 겪기도 하죠.

 

결국에는 파멸로 이끌게 되어 1~2시즌이 마무리 되고 나면 매 시즌 주인공들은 바뀝니다. 은퇴를 겪거나 죽거나. 아쉬울 때도 많아요. 정이 들었다 치면 시즌 아웃되어 버리니 말입니다. 하지만 매 시즌 매력적인 배우들을 많이 만나요. 시즌 2에서는 아직 인기 없을 때의 '베네딕트'도 볼 수 있습니다.

 

 

[스푹스의 실질적 주인공, MI5 국장 헤리]

 

 

제가 가장 재미 있게 봤던 건 시즌1/2 입니다. 2002년에 시작했으니 벌써 10여년 전이네요. 촬영된 게 옛날풍스러워 낯설어 보이기는 하나 1편을 보고 나니 금방 몰입됐습니다. 소소한 도청 등의 첩보 임무에서 실수를 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신선했어요.

 

게다가 1편의 마지막 즈음해서 주인공과 같은 팀에 있던 여자 직원이 죽어 버리는 장면은 쇼킹했어요. 다른 첩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근사하게 구출되잖습니까? 그런 고정관념을 단번에 날려 주었습니다. 대신 복수는 하더군요. 영국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를 맡으며 푹 빠져 들었습니다.

 

얼마전 개봉한 <인투더 스톰>의 남자 주인공 리처드 아미티지가 나온 시즌8/9도 인상 깊었어요. 또한, 시즌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여주인공이 테러 용의자들에게 납치되어 갖은 고문에 시달리다가 구출된 후 임무 수행 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내용도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시즌1 외 가장 기억에 남는 주인공, 루카스 노스 역의 리처드 아미티지]

 

 

<스푹스>가 가진 강점이고, 다른 첩보 드라마나 영화들과의 차이인 듯 해요. 첩보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 사소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테러 임무를 그려내고,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액션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재미 없을 수도 있지만 스토리와 인물 묘사가 주는 긴장과 압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홈랜드>와 같이 정치적으로 얽혀 있는 부분도 놓칠 수 없습니다. MI-5 MI-6 그리고 각국 정보기관들의 관계에 대한 묘한 라이벌 의식, MI-5가 해결해야 할 사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영국 내 정관계의 이해관계 등도 재미 있더군요.

 

첩보원들이 겪을 만한 스트레스, 대테러 임무 수행에 대한 긴장, 그리고 각 국가간의 첩보원들의 이해와 정치적 관계에 대한 사실적 묘사에서 오는 긴장과 재미를 영국의 날씨와 같은 시크함으로 그려낸 드라마 <스푹스>였습니다.

by 왕마담 2014.10.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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