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또다른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통영에 왔다. 모든 것이 낯설다.
비릿한 바닷내음과 음식들, 그리고 내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은 아름다움에
익숙한 시원한 바다가 아니었다. 이 바다는 아름다움의 바다가 아닌 살아가기 위한
생업을 책임진 바다였다. 그래서 활기차다. 복잡하고 또한 더욱 비릿하다.

 이순신이 지키고자 했던 것 역시 바로 '생업'을 가능토록 했던 터전들이었다. 나의
생업의 터전은 어디인가? 그곳을 버리고 이곳에 온 것은 왜인가? 무엇을 위해 그를
느끼려 하는가?



 어두운 바닷가는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육지인지 가늠할 수 없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이곳 통영의 바다 역시 어두웠고 또한 길을 알 수 없었다. 나의 길은 어디란 말인가?
그에게 묻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길을 택함으로써 모든 것을 버렸다. 모든 것을 버림으로
인해 모든 것을 얻었다. 그의 원칙은 무엇이었을까? 나의 원칙은 무엇이란 말인가? 길을
걸어갈 원칙은 무엇인가?



 내가 있는 곳이 곧 나의 길의 시작이 아닐까?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차고도 낯선
골방에 있다. 이곳에서 내가 지금하고 있는 것은 바로 글을 먹고 또 글을 뱉어내고 있다.
너의 길은 어디인가?

여행일 : 2010. 4. 22. 목

by 왕마담 2010.04.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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