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에서 처음 근무할 때 당시 팀장님으로 부터 '프레젠테이션'을 잘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당시 현장 엔지니어로서 기술 일만 잘하면 되지 문서를 잘 만들어 어디에 쓰이는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 큰 오판이었다.

 

당시에 현장에서 배운 기술 일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금방 할 수 있는 것들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하면 대기업이었던 '데이콤'에서 문서를 제대로 만드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일 중 하나였다. 비슷한 일이 또 한 번 있었다.

 

경력 중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 네트워크 문서를 고객에 맞추어 만들어 내는 기술은 국내 최고로 보였다. 당시의 짧은 생각만큼 짧게 일했는데도 당시 배운 문서 스킬은 아직도 일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 때 제대로 배웠더라면...

 

내게 '프레젠테이션'이란 PPT를 잘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내용보다는 디자인의 화려함과 심플함이 주된 내용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PPT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빼곡하게 채워 넣기 시작했다. 결국 PPT도 워드와 같이 내용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바다.

 

근래 들어 '프레젠테이션' PPT란 수강자에게 핵심 포인트를 짚어내어 줄 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만 갖추면 손색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 안에는 발표자의 시나리오가 빼곡히 쌓여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내용이 말하고자 하는 바일 테니까.

 

이 책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프레젠테이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요즘에서야 명강사들이 말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알기 시작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명품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할까?

 

PPT의 디자인,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는 방법 그리고 주제의 간결함과 핵심 메세지를 어디에 배치할 지에 대한 바 등을 가득 채워넣었다. '~ 하라'라는 메세지가 주된 내용이라 처음에는 반발감이 들었으나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그것들을 어떻게 내 일상에 녹여내는지가 문제이다.

 

많은 내용을 담았기에 한 번에 정리하여 정복하겠다는 생각은 욕심으로 비추어진다. 옆에 두고 내가 어떤 프레젠테이션이나 발표 등을 해야 할 때 준비하기 위한 적절한 조언을 담은 참고서적으로 두어야겠다는 생각이다.

by 왕마담 2013.09.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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