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담배를 폈던 것은 초등학생이었다. 어머님께서 태우시던 담배를 몰래 폈던 것이다. 어떻게 피는 줄도 모르고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입안에 한 가득 넣었다가 다시 허공에 뱉었다. 소위 말하는 겉담배. 별스러울 거 없이 연기구경만 했다. 그 후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졌다.

 

중학교를 졸업하는 마지막 겨울방학 오래간만에 놀러 갔던 친구네 ()가게에서 친구가 담배 필 줄 아냐고 물어봤다. 지기 싫은 마음에 그럼, 당연하지라는 대답을 했더니 기어코 확인을 하겠다고 화장실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능숙하게 담배에 불을 붙여 건네주는 녀석, 보이지 않으니 그냥 겉담배를 폈다. 갑자기 어디 한 번 보자며 라이터를 켰다. 들은 말이 있어 한 모금 깊숙이 빨아들였다. 마치 담배 연기를 먹듯이 속으로 삼켰다. 그것이 바로 속담배였다. 그 후 담배는 거의 10년 넘게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어린 시절 별달리 갖은 것도 없는 내게 담배는 하나의 과시가 될 수 있었다. 피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규칙과 규범에 맞서는 반항의 표시가 됐다. 또한 영화 속 멋진 주인공의 모습을 따라 하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또래 속에서는 소위 후까시라는 자세로 우쭐한 기분을 느꼈다. 혼자 있을 때는 친근한 그 무엇이 되었고 무력해 좌절했을 때나 화나고 짜증나는 상황에서는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위안이 됐다.

 

차츰 나이가 들어 담배피는 것이 그 어떤 우월감을 주지 못할 즈음 그 매력이 전혀 없음을 깨닫게 됐다. 더 이상은 과거의 낭비하던 시간 속 유산일 뿐이었다. 후회하는 시간을 함께 보내온 버려야 할 습관으로 생각됐다. 앞으로 치고 나갈 힘을 자꾸 갉아 먹는 그 무엇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오래된 습관 그 이상인 중독 증상을 의지만으로 끊는 것은 생각 외로 힘들었다. 주변에 담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치우는 등의 방법으로 몇 일은 참아봤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다.

 

회사 생활과 야간 대학을 병행하던 때였다. 편도선이 자주 붓는 체질이기는 했지만 꽤 오래도록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 염증 때문에 열도 많이 났다. 당시 그저 감기몸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편도선은 더욱 더 부어 음식물 넘기기가 힘들게 됐다. 열은 더욱 더 높아지는 듯 했다. 회사와 학교생활 모두 지장을 받았다. 그런 상태로 2주 정도 지나니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 입맛은 예전에 잊어버렸다. 죽 넘기는 것도 아파서 1/3 정도 먹는 것이 고작이었다. 결국 계속 다니던 병원에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니 링겔을 맞았다. 할 일은 태산이고 학교는 가야 되는데 몸이 말썽을 부리니 마음만 급해지고 짜증이 났다. 그러다 보니 회복은 더욱 더디게 느껴졌다. 병원을 나오는 길에 담배를 찾아 폈다. 내 자신이 담배만큼이나 역겨워졌다.

 

불을 붙이지 않고 빈 담배를 손에 들었다. 하루를 버텼다. 이틀째부터는 빈 담배의 냄새를 맡았다. 이틀을 버텼다. 빈 담배를 빨았다. 그리고 정말 연기를 빨아들인 듯 내뱉었다. 몇 일을 더 버텼다. 하도 빨아 하루에도 빈 담배를 몇 가치씩이나 버렸다. 그렇게 몇 주일을 버티고 나니 빈 담배에 불을 붙인다는 것이 버틴 시간과 노력에 비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술을 마셨다. 꽤 많이 마신 것으로 생각되는데 담배를 피지 않았다. 빈 담배를 손에 들지 않고도 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유난히 상쾌하게 느껴졌다. 확신이 섰다. ‘이제 끊었다’. 그렇게 10여년 여전히 나는 금연중이다. 담배를 한 번 피우게 되면 아예 안 피웠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 같다. 아직도 가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면 담배 생각이 날 때가 있다. 하지만 한 대쯤이야….’라는 생각이 금연을 망친다. 그렇기에 나는 아직도 금연중이다. 앞으로도 계속 금연을 할 것이다. 담배가 주는 역겨움만큼 강력한 유혹을 알기에 그 한 대가 생각날 때를 조심해야 한다.

 

내게 금연은 일종의 상징이었다. ‘끊고 새로운 출발을 하던가 피면서 과거의 아쉬움 속에서 살던가라는 절박함의 상징이었다. 결국 어떤 금연 프로그램의 도움도 받지 않고 끊었다는 그 확신이 들었을 때 내면의 에너지가 얼마나 충만 되었는지,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니 에너지가 들끓는다.

 

나는 성취지향적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하루의 끝에 무언가 이루어 놓은 것이 없으면 제대로 보내지 못한 거 같은 불편한 생각이 든다. 늘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어야만 될 것 같고, 그게 무엇이든 끝을 봐야 속이 편하다. 그런 반면 항상 새로 시작하는 미지의 것에 겁을 낸다. ,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여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봐 그런 듯 하다. 여전히 모자라고 부족함이 많다. 또한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 속은 깊지 못하고 곁은 넓지 못하다. 하지만, 그만큼 도전거리가 다양하게 걸쳐있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그 모든 것들이 내 생의 질문이 될 것이고 그 답을 내는 것이 내 삶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람직한 힌트는 이미 내 안에 있었다.

 

 

 

* Lean On Me *

 

Sometimes, in our lives

때때로, 우리 삶에서

We all have pain, we all have sorrow

우리 모두는 아파할 수도, 슬퍼할 수도 있어요

But if we are wise

하지만 만일 우리가 현명하다면

We know that there's always tomorrow

우린 항상 내일이 온다는 사실을 알 거예요.

 

Lean on me, when you're not strong

나에게 기대요, 당신이 강하지 못할때

And I'll be your friend,

그리고 나는 당신의 친구가 되어드릴게요

I'll help you carry on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For it won't be long

오래가진 않을거예요

Till I'm gonna need somebody to lean on

내가 기댈 누군가를 필요로하게 되기까진

 

Please swallow your pride

제발 자존심을 버려요

If I have things you need to borrow

만일 내가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For no one can fill

아무도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줄 수 없을때

Those of your needs that you won't let show

당신은 보여주려 하지 않을거예요

 

You just call on me brother

그냥 날 불러요, 형제여

When you need a hand

도움이 필요할때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요

I just might have a problem

내가 문제가 생겼을때

That you'll understand

당신은 이해할 수 있을거예요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는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요

 

Lean on me, when you're not strong

나에게 기대요, 당신이 강하지 못할때

And I'll be your friend,

그리고 나는 당신의 친구가 되어드릴게요

I'll help you carry on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For it won't be long

오래가진 않을거예요

Till I'm gonna need somebody to lean on

내가 기댈 누군가를 필요로하게 되기까진

 

You just call on me brother

그냥 날 불러요, 형제여

When you need a hand

도움이 필요할때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요

I just might have a problem

내가 문제가 생겼을때

That you'll understand

당신은 이해할 수 있을거예요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는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요

 

If there is a load

만일 당신에게 지워진 짐이 있다면

You have to bear, that you can't carry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면

I'm right up the road

내가 도와줄게요

I'll share your load if you just call me

당신이 날 불러준다면 내가 당신의 짐을 나워 들어줄께요

 

Call me if you need a friend

친구가 필요하면 날 불러줘요

Call me...

 

 

by 왕마담 2012.09.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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