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포인트 레슨, 황세진 교수님에게 처음 수업을 받았습니다. 약 한 달 전에 신청을 했었는데 처음이다 보니 어찌나 떨리던지 그리고 향상 음악회에서 부를 곡을 택하지 못해 불안하기도 했어요. 목적이 음악회 대비를 위해 선택한 레슨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슨 자체가 음악회처럼 생각됐어요.

 

처음 선택한 곡은 이탈리아 가곡 <Non tamo piu> 였습니다. 일요 성악 취미반에서 부르고 있는 곡이죠. 같이 배우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음이 낮아 바리톤에 어울리기 때문에 높은 음으로 부르기 위한 악보를 받았어요. 익숙했던 낮은 음에서 갑자기 2도 높은 음을 부르려니 목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고요.

 

또한, '너를 더 사랑하지 않으리'라는 제목이 있어 슬프기도 했습니다. 좀 밝은 곡을 부르고 싶었어요. 신승훈씨의 <보이지 않는 사랑>에 삽입되어 유명한 독일 가곡 베토벤의 <Ich Liebe Dich>를 바꿨습니다. 혼자 부르거나 일요반에서는 되었는데 유난히 JS 스튜디오에서 부르니 안되더라고요.

 

 

[테너 엄정행씨가 부르는 황덕식 곡의 <애모>]

 

 

독일어 특유의 딕션은 물론이고 음정도 불안을 떠나 아예 고음 부분이 올라가지도 않아 창피만 샀습니다.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고 더 이상 이렇게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한국 가곡 <애모>를 골랐습니다. 김수희씨가 부른 가요가 아닌 황덕식 작곡의 가곡이었지요.

 

이 곡은 아련한 느낌을 갖고 있지만 다른 우리 나라 가곡과 같이 슬프기만 하지는 않은 듯 느껴졌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면 한 편의 시가 되더군요. 애정이 많이 갔습니다. 당연히 잘 부르고 싶었지요.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뒷 부분의 하이라이트로 가면 고음 파트를 부르면서도 감정 처리가 되어야 하죠.

 

곡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기도 하지만, '서리 까마귀' '북천' 이라는 어휘는 늦가을 분위기를 풍깁니다. '영마루'는 모르는 단어라 사전을 찾아 보니 '고개의 맨 꼭대기'라는 뜻이더군요. 옛단어들이 주는 흘러간 시간에 대한 의미가 아련함을 잘 담고 있습니다.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

 

 

 

마음에 찰싹 달라 붙도록 좋은 부분은 '어느 우물가 고달픔을 긷는가'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파트입니다. 감정에 푹 쌓이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한국말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공명 포인트가 많이 내려오게 됩니다. 초보자가 이태리 가곡으로 연습해야 된다는 의미와 통하죠.

 

곡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불러도 대답 없어라' '' 입니다. 가장 높은 고음을 내야 하죠. 대체로 계단을 올라가듯 한 음씩 올라가게 되는데 교수님은 반대로 더 높은 곳에서 해당 음으로 떨어지라는 말씀을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일단 해보니 좀 더 수월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지막에는 제가 부르기에는 아직 쉽지 않으니 곡을 바꾸는 게 좋을 듯 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초보자로서 턱열고 호흡을 싣고 공명 포인트를 올리는 게 우리 나라 가곡으로는 쉽지 않다는 말씀일 테죠. 다시 어떤 곡을 불러야 하는지 고민으로 갑니다.

 

 

 

by 왕마담 2015.01.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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