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한 것 같습니다...', '...'
노래방을 나온 후 집에 오는 길에 팀장님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올릴 때의 느낌은
단지 '벌거벗겨진 느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 순간도 찰나였습니다.
'등록'이라는 키를 눌렀을 때는 속시원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곧 그러한 순간도 희미해졌습니다.
 
하지만, 발표하는 것은 틀리더군요.
제 명장면을 생각하면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래서, 바꿀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것은 제 자신을 속이는 것일 뿐입니다.
정모전날 밤에는 연습도 했었습니다. 담담하게 발표할 수 있겠다 싶었죠.
 
저는 우리 와우앞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나 봅니다.
'17년'이라는 단어를 읽은 순간. 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쓰쳐지나갔습니다.
그 때부터였습니다. 전날 밤까지도 몰랐었던 복잡한 감정들이 복받쳐 오르더군요.
처음이었습니다. 남 앞에서 그렇게 눈물이 나왔던 적은...
지금은 와우이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와우가 없었다면 그런 기회조차 없었겠죠.
그래도 끝까지 발표한 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의미를 주었습니다. 껍질을 하나 벗겨내었다고...
발표를 통해 나를 감고 있던 그 껍질을 벗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탈진'했었던 듯 싶습니다.
 
한달 간 와우 소식, 균형이라는 화두, 칼퇴근에 대해서,
그리고 현덕이의 삶의 명장면까지는 집중하고 즐거웠습니다만,
제 자신이 명장면을 발표한 이후에는 사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역사속 명장면에 대해서도 충분한 발표를 하지 못한 것 같고,
와우들의 역사속 명장면을 듣고 질문할때도 횡설수설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와우가 있어서, 같이 들어주어서...

- 작성일자 : 2008년 8월 30일 -

by 왕마담 2009.03.14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