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차분히 안정된 한 달이었다. 그 동안 꾸준히 힘들게 느낀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
꽤 정리돼 그 전에 느꼈던 괴리감보다는 통합의 느낌을 갖게되었던 한 달이었다. 여기에
도움을 준 책들은 모두 구본형 연구소장님의 책들이었다. '세월이 젊음에게', 'THE BOSS'
'구본형의 필살기'이다.

 특히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 모든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에서 벗어나 압박이 많이 줄어들었다. '일' 자체에도 해당되는
것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것들을 벗겨내니 앞으로의 내 삶의 길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전에는 일 시작하고
일 밖에 몰랐던 내 모습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은 싫어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대로 연애를 해본적도 없고 풍광 좋은 곳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온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오직 그것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찾기 위해 2년 전 '와우'라는 배를 탔다. 일하기 전 또 달리 싫어했던
어렸을 때의 내 모습을 어렵게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후유증의 하나가 바로 전에 썼던 이야
기다. 그렇게 나는 2년 동안 일상보다는 반성해야 할 과거의 내 모습과 설계해야할 미래의
내 모습으로 일상을 등지기 일쑤였고 더욱 나아가 일상 속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일터를
퇴직하려 마음먹기에 이르렀다.

 일상에 충실하지 못했던 모습은 일에 대한 태도와 지식 그리고 성과로 나타났고 직장 내
벽들로 둘러쳐진 인간관계로 나타났다. 나는 점점 더 힘겨웠고 그런 것들은 불만으로만
증폭됐으며 내 시야는 점차 편협져갔다.

 다행스럽게 나는 퇴직보다는 휴직을 결정햇고 판단하여 행동보다는 상담으로 상사에게
다가갔다. 휴직은 허락되지 않았고 Project가 맡겨져 상담기간 가장 극심한 혼란을 느꼈지만
일단 휴가다녀와서 판단하자는 생각으로 참았다. 비록 4일의 휴가였지만 그 인내는 나에게
'통합'이라는 열매를 갖다 주었다. 지금까지 일해왔던 '나'와 미래의 '나' 그리고 '나'다워지
려는 '나'. 그 중의 하나의 '나'가 아닌 모두가 '나'라는 통합으로 이해를 갖게 해주었다.

 미래의 꿈과 괴리감이 있다고 하여 지금의 내 업무에 소홀히하는 것은 나를 계발할 기회를
발로 차버린다는 것을 이해했고, 개념적인 꿈의 모습을 준비하여 실제의 모습을 체험하는
준비가 필요한 것을 알았다. 중심과 핵심을 벗어나 쉬워 보이는 길이 결국 더 큰 함정이고
늪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5월이었다.
by 왕마담 2010.06.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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