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번째 1000만 관객 영화! 천만 관객 안에 이제야 내가 들어 갔다. 그 동안 재미 있고 가슴이 찡한 감동도 있을 듯 했지만 보러 가지 않았다뻔히 눈물 콧물 쏙 빼도록 만든 영화일 듯 보였기 때문이다. 작정하고 극장에서 펑펑 울 수 있게 만들었을 듯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슴이 울리는 작은 감동에도 쉽게 눈물이 나는데 그 효과를 작정한 영화 앞에서는 대체 어째야 싶을까 걱정스러웠다.

 

개봉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극장에서는 아직도 하고 있었다. 그 만큼 보는 사람들도 아직 있겠다는 뜻일것이다. 이미 흥행 파트너로 사람들 입과 잡지나 매체에서 많이 오르내린 '베를린'은 극장에서 내린지 오래였다. 사실 관객이 좀 없다 싶으면 바로 간판 내리는게 요즘 현실이다. 그렇기에 메가박스나 CGV에서 독립 영화나 다큐멘터리 혹은 이름없는 감독과 배우의 영화를 구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체감하기로는 잘해야 2주를 버티고 내려오는 듯 싶다. 그렇기에 보고 싶은 영화임에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발걸음이 잽싸야 한다. 그런 현실을 감안하면 '7번방의 선물'은 참 오래도 했다.

 

오래도록 간판이 극장에 걸려 있던 덕분에 '봐볼까?'하는 마음이 동했다. 동한 마음은 바로 결재를 했는데 생각 외로 예매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 이정도가 다겠지?' 싶었는데 왠걸 보러간 날에는 아직도 80%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게다가 남녀노소의 차이도 없었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꽤 많았다. 여전한 인기, 복 받은 영화다.

 

 

 

교도소 담벼락 철조망에 걸리는 노오란 풍선 하나. 그리고 로고처럼 푸른 하늘에 쓱쓱 써지던 영화 제목 '7번방의 선물'. Opening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다 보고 난 지금은 그 장면에 이야기 전체가 모두 담겨 있는 듯 느껴진다. Last Scean 장면 역시 예승이가 법정에서 아버지(용구) 누명에 대한 오해를 씻고 나오며 과거를 놓아주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동안 예승이는 아버지와 그 과거 속에서 살고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을 갖도록 만든 연출이자 핵심이지 않았을까. 단지 노란 풍선이 가슴 울리는 추억이 되어 버린 자신과 용구를 태워 멀리 날아가 버리고 싶었던 '애드벌륜'이었을 뿐. 그 애드벌륜에서 용구가 말하지요. '예승아 잊지마 오늘을. 그리고 아빠를...' ~ 눈물 한 바가지 주르륵~

 

부녀의 멜로와 제소자의 정 넘치는 따뜻한 감동의 울림만이 있지 않다. 사회성에 대한 비판을 담은 메세지 또한 갖고 있다. 지적장애를 매우 신속하게 범죄인으로 만들어 가는 시스템에 대한 부분은 완전히 패러디 수준이었다. 용구가 죄인으로 몰리는 과정 그리고 딸을 위해 희생시키는 모습 속에서 권력자들이 법을 어떻게 쓰는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준다. 정 반대에서 용구를 도와주는 범법자들의 투박한 순진함에서 배운 자들과 있는 자들에 대해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의 전작들은 말 못하는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그려냈다. 그 연장선과도 비슷하게 지적 장애인은 또한 사회적으로 격리당한 7번방의 동료들과 깊은 소통을 나눈다. 그 다리가 되어 주는 '예승'이는 순순한 사람의 모델을 그려주는 듯 싶다. 그 모두와의 사회적 소통은 법을 통해 꽤 심각하게 다루어지며 또한 왜곡된다. 하지만 몇몇 사건들을 통해 용구의 참된 인간성을 알고 교도과장과의 진정성있는 소통이 시작되며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예승이의 노력으로 모두가 화해하는 순간이 도래한다. 물론 정당한 판결과 함께.

 

아버지와 정을 쌓을 기회 조차 없었던 '나'는 유난히 아버지를 주제로 한 영화에 약하다. 즉, 다른 소재의 영화보다 더욱 감정이 말랑말랑해진다. 보기도 전에 상상 만으로도 눈가가 촉촉해질 때도 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었던 '아이엠 쌤'을 보면서도 한 바가지 만큼의 눈물을 쏟아 냈었다. 다행히 집에서 봤다. '7번방의 선물' 역시 아마 극장에서 보지 않았다면 웃음과 함께 매 순간 순간이 웃음과 동시에 울어 엉덩이에 분명 기나긴 뿔이 났었을 듯 싶다.

 

 

                            

by 왕마담 2013.04.1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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