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Aria) : 뮤지컬의 백미로 일컬어지며 흔히 주인공의 사랑의 환희나 비극,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으며 극의 클라이막스에서 연주된다.

 

 

[New York Broadway 풍광, 출처: 구글이미지]

 

 

아리아라는 뜻은 사전에 정의된 대로 사랑에만 정의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주인공의 감정을 한껏 실어서 표현하는 노래라고 생각해도 되지요. 뮤지컬은 스토리도 중요하겟지만, 큰 축은 바로 음악과 아리아인 듯 합니다. 훌륭한 공연은 이 둘이 잘 어우러 지겠지만 굳이 하나를 꼽는다면 작곡이겠지요.

 

유명 뮤지컬을 소개할 때에도 가장 먼저 알려지는 사람은 작곡가와 작사가입니다. 스토리 작가는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작곡가가 먼저 스토리를 엮을 음악을 만들기에 세부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건 음악을 만드는 만큼의 어려움은 동반하지 않는 듯 보여요. 앤드루 로이드 웨버라는 작곡가가 유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뮤지컬은 아리아로 기억되는 듯 합니다. 공연을 보고 나면 스토리 역시 음악으로 남지요. 시간이 지나 봤었던 뮤지컬의 아리아들을 들으면 그 때 받았던 감동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듯 보입니다. 자주 듣는 아리아를 꼽아봤어요. 대게 직접 봤던 공연들의 아리아가 손꼽히더군요.

 

 

[London의 Royal Albert hall]

 

 


 

 

10. 빨래, <자 건배>

 

이 아리아를 들을 때 마다 흥겹습니다. 어깨가 들썩이지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일하는 듯한 공장의 한 중간 관리자 급 사원이 이들에게 맥주 한 잔 사주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리아로 보기에는 좀 약할 수도 있으나 <빨래>라는 뮤지컬 전체를 통털어 무척이나 좋아하는 넘버이기에 골라봤어요.

 

 

 

[구씨역의 김희창씨 연기 최고, 2009년 빨래 공연 중(아마도)]

 

 

구씨로 불리는 배우의 능청스런 연기와 함께 진짜 오징어를 잘근잘근 씹을 듯한 기세가 제 맛입니다. <빨래>라는 뮤지컬은 전반적으로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슬픈 노래들이 많아요. 그 중에서도 이 곡은 전주만으로도 막춤을 추도록 만드는 즐거운 곡입니다.

 

9. 미스 사이공, <I still believe>

 

제겐 '처음 봤던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미스 사이공(Miss Sigon)>에 나오는 대표 아리아입니다. 처음인지라 아무 준비 없이 극장에 가서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두 여주인공인 킴과 엘렌의 이중창으로 부는데 이 곡만은 미스 사이공이 갖고 있는 분위기와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 듯 합니다.

 

 

 

 

[Lea Salonga & Claire Moore의 I Still Believe, 1989년 런던 오리지널 버젼]

 

 

 

<미스 사이공>을 말하면서 킴 역의 오리지널로 출연했던 레아 살롱가(Lea Salonga)을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런던과 뉴욕 등지에서 캐스팅을 할 수 없었던 제작진은 영화 속에서 그녀를 처음 만납니다. 곧 필리핀에서 마지막 오디션이 진행되지요. 당시 오디션 영상을 보면 제작진들이 황홀해 하는 표정이 그녀의 힘을 느끼게 만듭니다.

 

8.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편지>

 

저 역시 아버지가 없이 컸기에 그런지 이 곡만 들으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피아노 선율만 들어도 가슴이 울컥울컥하지요. 아무 준비없이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눈물을 훔치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저 뿐만이 아니었어요. 극장 전체의 관객들 모두 훌쩍이는 소리란....

 

 

 

[그렇게 대사가 많던 뮤지컬이 한 순간 정적으로 파묻히는 신, 편지]

 

 

 

참 잘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빨래>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소형 창작 뮤지컬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4명의 환자와 베드로라는 신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신의 마지막 부분 이 편지라는 곡은 대미를 장식합니다. 극이 주는 메시지의 핵심이지요. '버려지는 사람이란 없다'라며 극적인 화해를 이루어주는 곡입니다.

 

7. 맘마미아, <Dancing Queen>

 

직전에 고른 곡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ABBA Dancing Queen입니다. 아직 <MAMMA MIA>를 보지 못했는데요. ABBA를 좋아하는 관계로 이미 알고 있던 곡입니다. 또한, 메릴 스트립의 놀라운 가창력을 구경했던 영화를 통해서도 익숙하지요. 이 노래 역시 듣는 것만으로도 어깨를 들썩들썩이게 하는 곡입니다.

 

 

 

[얼마전 서울공연을 마친 2013년 오리지널 내한공연의 프레스콜 현장]

 

 

 

올해 오리지널 내한이 있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른 일정 때문에 가지 못한게 아쉽네요. 왠지 맘마미아는 국내 배우의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배우가 나오는 공연이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일까요?

 

6. 모차르트, <나는 나는 음악>

 

요즘 푹 빠진 넘버입니다. 뮤지컬 <모차르트> <나는 나는 음악>이지요. 꽤 오래 전부터 아이폰에 저장을 해놓았는데 어쩌다 근래 들어 '한 번 들어볼까?' 해봤다가 모차르트의 정체성을 얘기하는 듯한 가사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이 아리아는 아버지의 강압적인 모습에 맞춰 사는 모습을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2014 티켓 오픈이 얼마 전에 있었던 모차르트]

 

 

2010년 국내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독특하게도 미국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 혹은 프랑스 뮤지컬이 아닌 독일어권의 뮤지컬이네요. 일명 '빈 뮤지컬'로 분류됩니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을 한 이래 우리나라는 다섯 번째의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5. 레 미제라블, <One day more>

 

영화로 3번의 감상과 국내 초연 라이선스 공연까지 감상했던 뮤지컬이지요. 한 번 푹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성향을 갖고 있는가 봅니다. 모든 아리아를 좋아하지만 특히 장발장이 'One day more'를 선창할 때면 숨죽여 집중하게 됩니다. 곧이어 모두의 함창이 나오는 압도적인 웅장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의 One day more]

 

 

영화와 초연으로 봤던 뮤지컬도 좋았지만 가장 선호하는 건 런던 O2센터에서 펼쳐졌던 25주년 기념 공연 콘서트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주요 배역들 특히나 장발장의 알피 보와 자베르의 놈 루이스, 판틴 역의 레아 살롱가, 에포닌의 사만다 바크스 등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리지널 배우들의 협연까지 팬으로서 환상의 끝을 본 느낌?

 

4. 위키드, <Popular>

 

톡톡 튀고 오버 매력쟁이 글린다를 대표하는 곡이지요. 자신때문에 큰 웃음거리가 된 엘파바가 미안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노력을 그렸습니다. 자뻑 충만한 이 아리아 속에는 사실 글린다의 삶에 대한 태도도 있어요. 우울하고 어두운 걸 싫어하고 타인을 도와주는 걸 좋아하나 자존심이 강한 그녀를 그리고 있습니다.

 

 

 

 

[김보경(글린다)와 박혜나(엘파바)의 Popular, 2013년 위키드 프레스콜]

 

 

 

 

 위키드의 또 다른 대표적 아리아로는 Defying Gravity가 있습니다. 이 곡 역시 좋아하지만, 근래 들어 자주 듣고 손이 먼저 가는 곡은 역시 Popular 였지요. 들으면 기분이 Up 되게 만들어 줍니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놓친 건 아쉬웠지만, 한국어 초연 공연을 직접 보고 난 후에는 번역된 가사도 좋았지요.

 

3. 맨 오브 라만차, <Aldonza>

 

맨 오브 라만차를 직접 볼 때 가장 크게 마음을 울리는 이는 돈키호테보다는 알돈자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알돈자이자 둘리네아가 부르는 <알돈자>는 듣자 마자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돈키호테로 인해 세상에 대해 닫혀진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릴 때 노새끌이들의 욕망에 의해 처참한 꼴을 당한 후 부르는 곡입니다.

 

 

 

[마치 알돈자 본인인 듯해 보이는 알돈자의 김선영씨]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믿음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큰 상처가 된 알돈자이지요. 도저히 레이디 둘리네아가 될 자신이 없는 열등감이 폭발하며 자신을 이상하게 만든 돈키호테에게 제발 떠나달라는 절규를 합니다. 나중에는 그 반대로 죽음을 앞둔 평범한 노인을 다시 돈키로테로 돌려 놓아 모험의 세계로 떠나게 만드는 중요한 인물을 그리고 있지요.

 

2. 지킬 앤 하이드, <A new life>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는 어느 날 우연히 알게된 신사 박사 지킬의 친절하고 따뜻한 태도에 마음을 빼앗기지요. 그러나, 또 한 명인 하이드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지킬은 언제 하이드가 루시를 해칠지 몰라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며 떠나 새로운 삶을 살기를 재촉합니다.

 

 

 

[Coleen sexton의 A new life]

 

 

 

편지를 받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부르는 아리아 <A new life>이지요. 희망은 그 앞의 절망을 보지 못해 더 절절하게 마음이 아픈가봅니다. 그날 밤 하이드는 찾아오고 그녀의 계획을 알자 분노하지요. 김선영씨가 부른 곡도 좋아하지만, 브로드웨이 배우 콜린 섹스톤이 부른 걸 가장 좋아합니다.

 

1. 오페라의 유령, <Think of me>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로서는 이 아리아, 너무나 유명한 곡이지요? 설명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만,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용수에 지나지 않았던 크리스틴은 이 곡을 통해 프리마 돈나로 등극하지요. 극의 초반부에 나오는 이 곡은 크리스틴의 청아한 소프라노 음색 매력으로 이후의 작품 속으로 푹 빠져들도록 만듭니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공연에서의 Sierra Boggess가 부른 Think of me, detail이 잘 살아있다]

 

 

 

이 곡은 매우 중요한 디테일이 있더군요. 아리아의 첫 부분에서 '무용수로서 이 노래를 어떻게 부르지?'라는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시에라 보게스라는 배우가 부른 곡을 들으면 가장 잘 나타나지요. 한 곡이 다 끝날 때 즈음에는 어느새 극단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 순위들? 전혀 의미 없습니다. 저 역시 어떤 아리아가 내 마음의 1위, 라고 단정 지을 수 없어요. 열 개의 감동을 정리해 본 것 뿐입니다. 또한, 한 작품에서는 하나의 곡만 선정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처럼 전 국민이 모두 아는 곡은 일부러 빼기도 했어요.

 

어떤 곡이 가슴을 가장 울리셨나요? 당신의 Best는 무엇인가요?

 

by 왕마담 2014.04.2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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