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블로그에 글을 쓸 만한 영화는 두 번을 본다.
처음에는 감동 그대로를 느끼고, 두 번째는 무엇이 나를 그리 감동시키고
재미있게 하였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해본다.

'다크나이트'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 하나만으로 이미 내게는 꼭 봐야하는 영화로 다가왔다.
많이도 기대하고 봤을텐데 그가 그려낸 꿈과 무의식의 세계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그 기대 이상이었던 것들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열린 결말
'토템'을 이용하여 꿈과 무의식의 세계인지 현실인지를 인지하는 주인공.
그는 늘 현실세계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팽이처럼 생긴 토템을 돌려본다.
마지막 신 그토록 바라던 아이들과의 재회 장면에서 그는 책상에 토템을 돌린채 아이들을 만난다.
마치 더 이상 꿈인지 현실인지 상관없다는 듯이. 책상 위에서 무심히 돌아가는 토템이 화면을
가득채워지는 순간 넘어질 듯 흔들리지만 감독은 결말을 보여주지 않은채 그대로 막을 내린다.

'크리스토퍼 놀란',
그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마지막은 늘 벅찬 느낌을 갖도록 한다.
탄탄하고도 치밀한 구성 속에서 이야기의 빠른 전개, 배우들의 혼신을 다하는 연기...
이 모두를 마지막 신에 함축시키는 듯한 그의 솜씨는 '다크나이트'에 이어서 이번에도 감동이다.
그 5초 후의 순간을 보여주지 않음으로 관객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는 그는
타고난 연출가 혹은 이야기 꾼이 아닐런지.

독특한 소재
다른 사람의 꿈... 혹은 무의식을 함께 공유하여 비밀을 캐어낸다는 '추출자'로 시작한
주인공은 곧 무의식 속에 의도하는 바를 심어놓는 '인셉션'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 속의 세상을 설계하는 '설계자'가 필요하다. 초짜 설계자가
꿈을 설계하면서 관객들에게 무의식 속에서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인식을 주는 구도이다.

가상현실 자체로만 본다면 매트릭스와 비슷하지만, 가상현실을 받아들이는 주도성의 차이가
엄연히 다르다. 세기말적인 세계관 속에 영웅을 그린 것과 개인의 정보 그것도 본인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 현실성 있는 연출을 많이 중시해서인지 차별화된
가상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믿기지 않을 세상을 표현해낸다.

플롯과 구성
꿈 속의 꿈, 무의식 속의 무의식을 넘나들며 상위 단계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영향을 미치는 세계를 탁월하게 그리고 절묘하게 그려내는 감독의 연출,
현실 그리고 단계별 꿈들간의 시간차이를 둔 내용은 재미를 더해준다.
거기에 더해 꿈의 마지막 단계인 '림보'라는 가상현실 속에서의 죽음과도 마찬가지인
세계를 창조해내어 관객들에게 긴장과 스릴을 준다.
마지막 단계별 꿈/무의식에서 빠져나오는 킥의 연속들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연출!!!

무의식 속 트라우마의 존재
주인공인 '코브'의 무의식 속에는 그의 아내 '맬'이 있다.
무의식 속 파괴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는 그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모습일 뿐.
진정한 그녀가 아니다. 또한 극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에서 그녀와의 갈등을 빚는 흐름은
긴장감을 최고로 올려주는 요소.

현실감있는 표현
꿈과 무의식을 현실감있게 그려낸 장면들은 꿈과 무의식 속이라기 보다는
또다른 현실을 표현해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몇 가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연출되지만, 극의 흐름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약간의 지루함
중간중간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는 듯한 극의 흐름은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상영시간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

철학의 부재
'다크나이트'의 선과 악, 정체성에 대한 철학을 바랬던 것은 무리였을까?

by 왕마담 2010.08.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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