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 되는 음정]

 

 

 

지난 주 갑자기 밀어닥친 프로젝트 때문에 연습을 전혀 못했던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 마무리와 함께 풀린 긴장은 감기를 몰고 왔습니다. 얼른 낳기 위해 수요일 팔로우업 수업을 빼먹고 영양 링겔과 감기 약으로 컨디션을 올리려 했어요.

 

다행히 목요일 감기 기운은 떨어졌습니다. 팔로우업 1반 선배님들 클래스에 보강 수업을 갔어요. 스케일 연습부터 무너진 발성이 느껴졌습니다. 일주일 연습을 못한 것보다 신경을 쓰지 못한 게 영향이 더 큰 듯 했어요. 향상 음악회에서 부를 <Non t'amo piu>는 더 심했습니다.

 

보름쌤과 연습하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 갔어요. 음정은 물론이고 항상 신경 쓰던 박자까지 곳곳에서 틀렸으니 발성은 신경 쓸 수도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죠. 다시 처음부터 해야 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상태인지 나름 진단이 되어서 일까요? 컨디션은 조금씩 회복됐습니다.

 

 

 

[아직도 안 되는 음정]

 

 

 

지난 포인트 레슨을 일 때문에 빠지니 이번 주 또 처음 서보는 무대처럼 느껴졌어요. 아침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발성 연습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이모님을 병원에 모셔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이 난감하더라고요. 일찍 도착은커녕 지각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습니다.

 

병원간 김에 코감기 기운이 살짝 있는 저 역시 진찰 받고 약 먹고 레슨실에 도착, 벌써 시작된 연습실에 들어갔어요. 차례가 저한테 올수록 이상스레 몸의 떨림은 있는데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습니다. 다른 분들 레슨 틈틈이 <Non t'amo piu>의 한글 가사를 천천히 읽었어요.

 

'다시는 너를 사랑하지 않으리' 얼마나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 갔으면.... 그것도 배신처럼 느낄 이별, 유독 오늘 감정 이입이 되더군요. 다른 분들의 노래에서도 마음에 감명이 일었습니다. 무대에 서자 또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얼른 피아노 소리만이라도 제대로 들어보자 싶었습니다.

 

 

[아이폰 녹음이 날라가 버려 부랴부랴 필기]

 

 

 

1절에서는 박자 틀린 부분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감정 몰입이 안됐습니다. 역시나 아직 감은 물론 정확한 음정을 잡지 못한 'Il mio so gno da mor' 부분에서 노래에 대한 산통이 다 깨져 버리더군요. 또 틀릴까 싶어 소리내기를 겁내 하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2절 역시 지난 번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반 두 번째 프레이즈의 'Io co spar si'가 불안했어요. spar si는 딕션까지 안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곡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말씀에 떨어진 자신감이 조금 높아는 졌어요. 중저음(특히 프레이즈의 마지막 부분)에서 공명을 올리는 미션과 정확한 음정을 찾기 위한 연습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연습에서도 음정이 잘 잡혀지지 않았어요. 이재성 선생님이 본인이 연습해야 할 시간에 <Non t'amo piu>를 직접 들려 주셨습니다. 곡의 전반적인 느낌과 음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네요. 물론 한숨이 나올 정도의 격차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향상 음악회, 완성도를 조금 더 올려볼 즐거운 연습이 기다리고 있네요.

 

 

 

[감정 잡기에 도움이 많이 됐던 테너, Peter Gijsbertsen(박자는 빠른 편)]

by 왕마담 2015.02.18 00:30
| 1 2 3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