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많아요.

영화 볼 예정이신 분들 중 스포를 증오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포스터]

 

감상 포인트

1. 여러 오페라, 특히 [Nessun Dorma]의 생생한 음감이 주는 울림

2. 폴 포츠가 [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할 때의 여정

3. 부활, 파바로티

 

감동적인 실화의 주인공, 폴 포츠

 

취미로 노래(성악 기초반)를 배우고 있어서인지,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한 걸음에 달려가 봤습니다. 전날에는 [논스톱] 영화를 봤는데 기대는 [원 챈스]가 더 많이 되더군요. 폴 포츠를 영화화했다? 그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어떤 음악들을 어떻게 전해줄 지가 관건이었지요.

 

폴 로버트 포츠, 어렸을 때부터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폴포츠는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요.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식탁머리에서 헤드폰 쓰고 밥먹는 아들이 못마땅해서 쿠사리만 합니다. 든든한 지원군은 그의 어머님과 '노래' 밖에 없지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가 노래는 좋아했지만, 실제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베니스의 파바로티가 이사로 있는 음악학교에 들어가 수업을 받더군요. 그러니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성악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었던 게지요. 단지 직업으로서의 가수가 되지 못했을 뿐.

 

 

[Trailer 예고편]

 

다큐와 극, 중간에서 방황하다

 

위 베니스 음악 학교를 가서 수업을 받고 파바로티도 만났지만, (영화에서는) 평생의 우상에게 쓴 소리 한 마디에 꿈을 포기해버립니다. 그리고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죠. 참 어이없었습니다. 마을 클럽의 장기자랑에서 우승해 그 상금으로 기적과 같이 입학했는데 우상이기는 하지만 한 마디에 좌절해버려 영국으로 돌아와 버리기까지 하다니요.

 

이 점 뿐만이 아닙니다. 그의 삶에서 중요한 고비들마다 맥락은 없고 개연성이 부족해 버리니 집중도가 떨어지더군요. 가령 무료이기는 하지만 오페라 아이다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지만 전날 맹장 수술을 하게 되지요. 게다가 목에 종양이 있는 것도 알고 수술을 하게 됩니다. 교통사고 또한 마찬가지로 작위적으로 그려집니다.

 

또 한 가지, 영화로서도 폴 포츠를 그려냄에 있어서도 그러한 많은 좌절과 고비를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너무나 평이하게 나오더군요. 부인의 적극적인 지지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만이 전부인 듯 여겨져 나중에는 '~ 저런 부인을 만나고 싶다'는 감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마음은 오페라 학교에서 폴의 상대역으로 나온 알렉산드라 역의 발레리아 비렐로~ 꺄오~^^]

 

Movie and Real, Good

 

폴 포츠의 오디션은 노래 부르는 것만 봤었습니다.리뷰를 쓰기 위해 그가 나온 영상을 모두 보았는데 영화 장면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더군요. 사실 그건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예선 화면은 영화와 실제가 동일하더군요. 게다가 마지막 장면을 그의 실제 오디션 영상으로 대체한 점은 제게는 Great 였습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제임스 코든의 연기 또한 좋았습니다.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아 자연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노래할 때의 싱크로율은 '정말 그가 부른 건가?' 싶었습니다. 마을에서 장기자랑에서 노래 부른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고 있네요. 폴 포츠 역시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너스를 보여 줍니다. '? 진짜 파바로티인가?' 싶도록 닮은 배우가 나오지요. ~ 싶었습니다. 폴 포츠가 얼마나 떨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맥락이 좋았지요. 실제 노래도 한 곡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지만..... 그를 다시 만난 기쁨으로 덮어놔야겠네요.

 

[폴 포츠의 원 챈스]

 

 

이랬으면 어땠을까?

 

유머가 있기는 하나 크게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장면을 빼고는..... [파파로티]의 진지한 코믹과 [빌리 엘리어트]의 유쾌한 진정성, [어거스트 러쉬]의 판타지적인 요소 등과 비교하면 무척 아쉬웠지요.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아예 배경의 분위기를 어둡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폴 포츠의 상처와 아픔들이 너무 쉽게 다루어진 듯 하여 참 아쉬웠습니다. 내면 속에 들어찬 상처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요. 고비들을 넘어 설 때의 노력들 역시 사고가 그렇듯 단지 우연처럼 극복해버리니 그가 우승했을 때의 그 큰 기쁨이 감동적으로 비춰지지 못했지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폴 포츠라는 사람의 인물됨은 잘 그려냈습니다. 영화야 어찌 됐든 그가 노래하며 또한 살아가며 주는 감동은 실제입니다. 그의 오디션 영상은 정말 울컥하더군요. 덕분에 '수잔 보일'의 영상까지 보게 되었지요.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라. 언젠가 기회를 만난다'는 상투적인 메시지이기만 실제 삶으로 보여준 [폴 포츠]를 다룬 영화 [원 챈스]였습니다.

 

 

 

[폴 포츠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오디션 영상]

 

 

P.S: 원 챈스(One chance)는 폴 포츠의 1집 정규 앨범 이름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말로 챈스라고 했을까요?

by 왕마담 2014.03.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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