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페 사계 도착 전

 

MT에 가지 않기로 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 다시 가기로 마음 먹은 이유도 근본적으로 비슷하다. 요즘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피해가지 말고 부딪히자는 마음이 크다. 그 핵심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자는 마음이다. 근본적으로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내 자신의 내면에서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질투하고 미워하여 스스로 울타리에 갇히는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생각을 돌이켜 보면 유니컨을 시작하자마자 힘들어했다. 와우와 다른 환경임에도 인정받고자 하는 기대는 동일하기를 원했다. 유니컨에서는 배우는 바가 같아도 목적지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친밀함을 쌓을 수 있는 공통 과제는 없다. 진솔한 글쓰기가 있지만 매주 각자가 다른 주제와 소재로 쓰는 것이기에 와우의 공통 과제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wow4ever에서 받았던 인정과 애정은 거기에서 끝났어야 했다. 구성원이 다른 만큼 서로의 관심과 애정도 그만큼 다를 수 있었는데 받아 들이지 못했다. 짓궂은 농담 한 두 마디에 소외감을 느꼈고 그 감정은 또한 나를 자책하게 만들었다. 그럼으로 더 인정받기 위한 노력은 피곤을 쌓이게 만들었다. 유니컨 내의 내 자신으로서는 정말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 예가 Study 모임이고 한 두 차례로 끝나버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관계의 악순환은 유니컨에서 만이 아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 사이는 가끔 만날 뿐이니 순환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루틴이 반복된다. 이렇게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모습은 모든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스로의 구속됨에서 벗어나고자 내 마음대로 MT를 가지 않기로 했다. 그런 결정을 게시판에 올리자 마자 내 안의 ''를 판단하는 내부 법관은 ''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고 자책하도록 했으며 에너지를 떨어뜨렸다.

 

병용, 명기형, 연주에게 전화가 왔을 때 일부러 받지 않았다. 불편했다.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을 때 역시 불편했다. 유니컨 카톡방을 보는 순간에도 피하고 싶었다. 왜 불편하고 피하고 싶었을까?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하고 무시하고 버릴까 두려웠던 순간들이다. 단지 가지 않고, 전화 받지 않고, 카톡하지 않았을 뿐인데...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두려움은 나를 노심초사하게 만든다.

 

가끔 예의와 격식을 너무 따지는 나를 본다.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또한 그만큼 거리를 느끼게 만든다. 가까워서 고슴도치의 가시에 찔릴 바에는 먼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격이다. 또한, 내 마음대로의 모습을 보이면 역시 타인에게 예의 없는 사람으로 찍혀 버리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크다. 그 이면에는 역시 버림받음이 있겠지. 내가 세운 제일 첫 번째 가치인 '내 마음대로 사는 삶'의 가장 어려운 부분에 부딪히기로 마음먹은 순간, MT를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결심에 부딪히고 싶은 순간 카페 사계에 들어섰던 것이다.

 

두 번의 결심 모두 이전의 내 모습과 다르다. 가기로 했으면 가는 것이고 가지 않기로 했으면 가지 않는 것이 내 모습이었다. 이 두 번 모두 나와 다른 모습으로 유니컨을 만났다. 솔직했다. 가기 싫었을 때 가지 않기로 했고 가고 싶을 때 다시 갔다. 눈치가 보였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했다. 관계 속에서 가벼움과 자유로움을 찾아가는 작은 모험의 끝에 타인에 대한 믿음이라는 뿌리를 심고 싶다.

 

 

[MT 가는 길, 막힐 때 한 컷~]

 

 

2.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위한 삶

 

1) 강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3할 타자가 되라

 

'왜 우리는 꾸준히 오래 하기를 힘들어 하는가?'에 대해 Table 토론을 했다.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다. 정리하면 결국 '왜 나만 안될까?'라는 질문을 던져 스스로 힘겨움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피하자는 얘기다. 보편적인 명제를 특수하게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지속적으로 무언가 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0년의 장기 계획을 세웠다면 10번 중 3번만 성공하는 3할 타자가 되자는 말이다. 계획이 짧다면 5할과 7할 타자가 되어야 하겠지만. 또한 명심해야 할 말이 있다. 매일 하는 것이 노력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실망하지 말며 다시 하자.

 

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타고난 성향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성취가 거대하니 다음 글을 명심하자. '꾸준히 하는 일의 큰 동력은 꾸준한 성과다.' 쉽게 성과를 눈에 보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일이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

 

②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스티븐 코비의 큰 돌 메세지를 기억하자. 거기에는 중요한 메세지가 두 가지 있다. 먼저 큰 돌을 먼저 넣어야 작은 돌과 모래를 넣을 수 있다는 것과 작은 돌을 먼저 넣으면 큰 돌을 넣지 못한다는 점이다. 같은 말 같지만 중요하니 따로 기억하자. 높은 효율성보다 중요한 효과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가끔 효율적인 일을 생각하다가 효과적인 일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좀 멀리서 넘어졌는데 그곳에는 20여분 있다고 가려고 했다고 치자. 바로 가서 아이를 세우고 돌아왔다가 다시 가겠는가? 아니면 10여분 있다가 가서 아이를 세워주고 볼 일을 보겠는가? 내겐 무슨 넌센스 같았다.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중요하다면 먼저 해야 한다. 중요한 일을 많이 해봐야 그 속에서 효율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③ 목표를 확고히 수립하라

 

욕구의 쾌락에 내 몸은 이미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졌다. 이미 겪어 습관화된 이런 쾌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구해야 할 비전의 단호한 결심이 있어야 한다. 이성과 상상력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추구하여 작은 목표를 나누어 달성해야 한다. 비전과 연간, 월간, 주간, 일간 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성과는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강력할 것이다. 비전 세우기가 어렵다면 주간과 일간 계획부터 시작해도 무방할 것.

 

유니컨은 팀장님의 주도하에 7월부터 주마다 한 명씩 미팅하게 될 것이다. 함께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보고 분석할 것이다. 피터드러커의 피드백 분석 방법으로 약 2달에 한 번 정도는 다시 만나게 될 예정.

 

2) 강은 홀로 가지 않고 함께 간다.

 

자리를 옮겨 대명 리조트의 지하에 있는 커피숍에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아저씨들의 말소리와 주방의 그릇 소리 등으로 시끄러웠는데 차츰 집중되어 갔다. 다행이다. 피드백과 상호작용의 함께라는 주제보다는 아래의 토론이 더 기억에 남는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토론을 했다. 역시나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내가 실천하고자 하는 지침은 먼저 작가 정신을 갖고 유니컨 글쓰기 5가지 원칙을 활용하며 정성스런 독서를 하는 것이다. 연습 연습!! 또 하나의 아이디어, 글쓰기 슬럼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도 좋다. 예를 들면 책 읽고 있는가? 일쓰는 하고 있는가? 등이다.

 

3) 강은 결국 바다를 만난다.

 

바다로 가는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전을 이룰만한 사람이 되면 바다의 품으로 자연스레 도달할 테니까.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인내의 품성을 지녀야 한다. 연예인들을 보자. 그들 모두가 끼로만 대중의 관심을 이끌 수만은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노력을 주목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필요 없다.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그 일이면 된다. 재능은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그것이다. 꾸준하게 할 수 있다면 강점으로 발전할 것이다.

 

 

[간만에 친 볼링, 재미지다~ 오~ JW 혁군~ 표정 제대로~]

 

3. MT에 대한 짧은 생각

 

1) 유니컨 팀 블로깅에 대한 생각

 

유니컨 팀 블로깅을 한다. 나는 매월 1, 11, 21일 영화리뷰를 올리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영화관련 산업으로만 비전을 좁히고 싶지 않다.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가라는 비전은 있지만 문화/예술 전반적인 관심이 크다. 제작과 운영에도 관심이 있다. 무엇으로 발전할지 미리 한정 짓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유니컨을 그만 두고 야간 대학이라도 입학했을 것이다.

 

1년의 수업 기간이 더 남아있고 그 이후로도 함께 무언가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업기간에는 유니컨 공부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시 먹는다. 그 때까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비전은 그저 신나게 즐길 것이다. 하고 나면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감상하고 리뷰쓰기가 바로 그것이다. 남을 의식하여 잘 쓰고 싶은 마음도 이젠 별로 없다. 내가 만족할 수준이면 좋다. 딱 거기까지. 더 이상 부담을 주는 것은 일상, 유니컨, 비전 활동에 대한 균형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러니 팀장님께 부탁하건대 아직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시길 바라며 영화리뷰 뿐만 아닌 제가 즐기는 문화/예술의 전반에 걸친 리뷰를 올리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하지만 올린 리뷰에 대한 의견은 언제든 콜!!!

 

2) about 유니컨과 2nd MT

 

우선, 캠마 명기형한테 감사의 인사~ 꾸벅. 지원과 격려가 많지 않았음에도 꾸준하게 진행하여 모두가 즐길 자리를 만들어 준 것 제일 큰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 추진력 하나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진솔한 얘기들이 오갈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MT의 술자리를 빌어 (개인적으로) 사는 얘기들을 듣고 싶었는데. 유니컨에 대한 진솔한 얘기도 나누지 못한 점 아쉬웠다. 그래도 볼링과 게임은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다음에는 MT MT, 수업이면 수업을 분리해서 하고 싶다. 시간이 문제이긴 하나 잘 맞춰보면 되지 않을까?

 

앞으로의 수업 속에 좀 더 개인적인 특성이 반영되길 원했다. 그런 점에서 팀장님이 주 단위로 유니컨들과의 1:1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 귀가 솔깃했다. 편지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 팀장님 솔선수범 보여주시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린 글에 대한 댓글 의견이 별로 없어 아쉽다. 글 자체가 형편없었더라면 패쑤~. 혹 댓글을 달아 주신다면 (특히 책 리뷰) 책의 핵심 메시지가 드러난 리뷰를 썼는지, 제대로 이해했는지, 읽지 않은 사람이 보아서 읽고 싶도록 썼는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감수해주셨으면 한다. 그 외 문화/예술 리뷰 그리고 글에 대한 댓글도 비슷한 맥락으로 달아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갈 길이 먼 공동체 멤버로서의 나이다. 조급함을 버리는 것은 좋지만 항상 느긋할 수만은 없다. 치열함 속에서 여유와 재미를 느끼고 싶다. 공부하는 데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은 늘 쳇바퀴 돌 듯 제자리라는 느낌이다. 앞으로 전진하고 싶다. 품성 역시 좀 더 성장하고 깊어지고 넓어지길 바라며 지식의 쌓임을 느끼고 싶다. 무엇보다 자연과 같은 자유로움을 지니고 싶다. 싶은 대로 살면 싶은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힘껏 살아볼 뿐이다.

 

 

       

              [뭉클함 그 이상의 뜨거운 무엇으로 인해 눈시울까지 붉어졌던 'Desperado by 임재범']

by 왕마담 2013.06.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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