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다수의 스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저도 감상 전 스포를 증오하는 바, 아직 보지 못하신 분 중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는 게 마음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안녕, 헤이즐>을 봤습니다. 우리 나라 글로 제목은 다르지만 영어로는 똑같은 <The fault in our stars>지요. 이 책을 처음 안 것은 우리나라와 미국 등의 선진국 중고등학생이 자주 읽는 책이 무엇인지 나온 사진에서 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온통 참고서인데 다른 나라는 소설 책이더군요. 그 중 이 책의 제목은 독특해서 눈 여겨 보았습니다. 한글 제목으로는 몰랐었는데 영어가 눈에 익어 살펴 봤더니 바로 그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던 지라 반가웠어요. 내용을 좀 살폈더니 암에 걸린 시한부 삶을 사는 여주인공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딱 거기까지 알고 갔었는데 내용은 로맨스를 바탕으로 한 삶과 죽음을 다뤘어요. 항상 산소통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헤이즐은 폐에 암이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어린 시절 이미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앞으로 남은 삶 역시 얼마 남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매사 시크한 모습을 보이죠.

 

 

[예고편]

 

 

주치의와 부모님의 권유로 난치병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게 됩니다. 같은 모임에서 매사 당당하고 씩씩한 워터스와 만나죠. 한 쪽 다리가 없는 것 마저 그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 긍정적인 모습에 이끌리는 헤이즐은 곧 서로 눈이 맞습니다.

 

장애와 시한부를 앓고 있는 이들의 아슬한 로맨스가 시작되죠. 헤이즐의 소원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가기에는 시간과 돈 모두 난관이 되지만, 워터스의 지니 소원에 의해 꿈이 이뤄지죠. 달콤한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암스테르담 여행은 몇 가지 메시지가 숨어 있더라고요. 동경하던 작가 피터 반 호텐(윌리엄 대포)을 만나지만 듣고 싶었던 소설 다음 이야기는커녕 현실을 직시하라는 잔소리만 듣죠. 마음 상한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비서가 데리고 간 안네 하우스에서 독일군을 피해 숨어 있던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깨닫습니다.

 

 

[매우 통쾌했던 날달걀 투척 복수^^]

 

 

죽음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나와야 할 순간이라는 걸. 이후에는 최대의 반전이 숨어 있더라고요. 바로 장애만 가진 줄 알았던 워터스 역시 암이 온 장기에 퍼졌고 이미 말기이며 헤이즐보다 더 빨리 죽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상황이 반전되죠. 헤이즐에게 갖고 있던 시한부라는 동정의 눈빛이 워터스로 향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원작 소설도)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정된 삶의 영원'을 말하는 듯도 하지만 더 큰 아픔이 다른 아픔을 덮어 버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헤이즐과 워터스의 관계가 그렇고 친구인 이삭과 작가 호텐이 그렇죠. 모두 다 상처를 안고 있지만 곧 죽을 워터스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헤이즐 위주로 돌아가던 플롯이 워터스로 맞춰 지죠.

 

워터스의 장례식에 읽을 추도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헤이즐이 현실을 받아 들인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읽으려던 추도사를 접고 편안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이며 속마음을 보이는 나레이션과 마주칩니다. 장례식이란 어차피 산 사람을 위한 다는 걸 말이죠.

 

 

[보는 이마저 설레였던 암스테르담 데이트^^]

 

 

시종일관 죽음을 마주하는 주인공들을 보이면서도 절실함 보다는 담담한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도 로맨스가 펼쳐지고 여행을 할 수 있었죠. 죽음을 안다고 해도 삶이 끝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줍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희망적 메시지는 힘겨운 삶에 대한 긍정을 주는 큰 힘이 있었어요.

by 왕마담 2014.09.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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