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몽테뉴에 대한 책 제목을 이렇게 정했을까?' 책을 처음 손에 잡았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몽테뉴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했다는 말인가? 싶었지요. 그는 스스로를 관찰했던 사람으로서 본인을 철학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도저히 제목만 보고서는 몽테뉴의 수상록에 대해 쓴 책이라 생각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 만큼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살아지니 살아간다'는 식으로 살아갔던 이에게 '어떻게 살래?' 물어보는 듯 느껴졌어요. 해답이 있을까? 싶어졌지만, 일단 첫 장을 넘기니 술술 읽혀 나갔습니다. 많은 분량 임에도 20개의 선답문과 같은 핵심을 뽑은 문장으로 시작했어요.

 

마음을 쏙 빼나갔던 장들이 꽤 많았고, 그 외에도 흥미롭게 읽기도 했습니다. 각 질문은 사라 베이크웰이 독자들에게 들려 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뽑았어요. 몽테뉴의 수상록을 기반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적합한 답할 수 있는 글들로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해당 시기의 프랑스가 접해 있던 역사적,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읽기 편하게 썼습니다.

 

 

[사라 베이크웰의 인터뷰 장면]

 

 

 

저자에 대해

 

1963년에 태어난 사라 베이크웰이 5살일 때 가족과 함깨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을 여행했다고 합니다. 무려 2년 동안. 그 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성장하였다고 하네요. 거기에서 아버지는 책을 팔았고 어머니는 도서관 사서로 일했으니 사라 베이크웰이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쓰는 것' 자체가 습관이었다고 말할 정도니 글 쓰는 걸 무척 자연스러워 했던 듯 합니다. 영국으로 돌아와 에섹스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서점에서 일했어요. 책과 떨어지지 않는 생활을 했습니다. 런던에 있는 웰컴 도서관의 고서적 담당 큐레이터로 일하기 시작하며, 어린 시절의 글쓰기 습관을 찾았어요.

 

그녀의 첫 책 역시 <The Smart> 라는 18세기 시대, 위조 재판과 관련된 책이었더군요. 두 번째 책은 그 다음의 19세기 덴마크 모험가 요르겐 젠슨에 대한 책을 2005년 냈습니다. 2010년에 출판된 이 책 <How to live>는 다시 16세기로 돌아와 몽테뉴에 대한 책을 썼던 것입니다. 그녀는 과거의 시대별 위인을 중심으로 당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관심이 많았던 듯 싶네요.

 

 

[몽테뉴를 신나게 까던 데카르트, 왠지 싫어졌어~ 흥~]

 

 

이야기하듯 중요 철학의 개념을 설명한다

 

저자는 '몽테뉴는 어떤 인물입니다' 라는 제시 하는 걸 지양하고 그의 생활이 어떠했는지를 형사와 같이 쫓는 듯 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그를 비하하고 싫어했던 데카르트, 파스칼 등의 철학가들을 등장 시켜 서로 비교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어요.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 그리고 회의주의까지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철학에 대해 핵심을 꿰뚫는 메시지들을 설명합니다. 또한, 이 세 학파가 추구하는 Goal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는 사실을 말할 때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희열을 느꼈어요.

 

경영 사상가 찰스 핸디는 고전을 전공했었습니다. 그가 쓴 책, <포트폴리오 인생>을 보면 당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심취했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에우다이모니아'라는 삶의 자세를 추구했었기 때문이지요. 행복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모양새를 있는 그대로 모두 사용한다는 평안함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프랑스의 종교 내전을 종식 시키는 앙리4세, 몽테뉴의 마지막 주군이 된다]

 

 

몽테뉴, 그리고 책에 대해

 

몽테뉴 역시 추구했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에우다이모니아'를 성취하기 위해 '아타락시아(ataraxia)'라는 내면의 '침착' '평정'을 중요하게 여겼더군요.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철학으로 스토아와 에피쿠로스 그리고 회의주의라는 철학을 이용한 실용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추구했던 '회의주의'는 후세의 많은 작가들이나 정치적 위인들에게 이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찬양을 받기도 하고 때려 죽일 역적이 되기도 했어요. 그러나,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인용한 수상록에 나타난 그의 자세는 사실 유유자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 점을 쫓아가며 우리에게 어떻게 살 지를 묻는 듯 해요. 어떤 하나의 삶의 모양새가 무조건 맞다고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몽테뉴가 남긴 책을 기반으로 이러한 삶도 가능하다라고 슬금슬금 암시하는 듯 했어요. 어떤 삶이냐 하면 '삶을 삶 그 자체로 목표로 한다'는 얘기지요.

 

 

 

 

, 이란

 

꾸준하게 고민되던 생각? 아니 슬슬 바뀌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였는데 옳다구나 싶었습니다. 비전, , 취미, 관계 등에 있어 과정 보다는 성과로  무엇을 얻었는지를 중요하게 여겼었지요. 이 생각들은 '지금 나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아니, 그렇지만 나중에는 행복할거야' 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조금 벗어난 얘기지만 취미로 노래를 배우고 춤을 추면서 이것들이 내게 어떤 도움을 줄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내가 무대에 서는 전문 배우가 될 건 아니지 않은가... 싶었어요.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면 더 낫지 않느냐는 조언도 들었습니다만, 하면 즐거웠습니다.

 

그건 단순한 즐거움 이상이었던 듯 싶어요. 내가 살아 있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이 느낌이 점차 '살아간다는 건 사는거구나' 싶더라고요. 몽테뉴 역시 답은 삶 그 자체에 있다고 하지 않았나? 싶은 위안까지 얻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성찰과 거기에 맞는 삶을 취한다면 말이지요.

 

 

[The death of queen Jane by Oscar Isaac in Inside Llewyn]

by 왕마담 2014.05.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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