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친구녀석이 ABBA의 'Andante Andante' MP3 파일을 건네줬다.
ABBA를 좋아해 그들의 음악 거의를 가지고 있지만,
유난히 'Andante Andante'는 구할 수가 없었는데 참 반갑고 고마웠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내 걸음걸이는 참... 느리다고.
남들에 비해서.

남들보다 늦게간 군대,
때늦게 생각한 나의 미래,
많이도 늦게 시작한 공부,
남들이 먼저 간 길을 죽자사자 뒤따라 다닌 직장생활,

이런 구체적인 것 뿐만이 아니다.
삶에 대한 생각 역시 남들보다 늦게서야 알아가는 것 같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삶에 있어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거 같은... 그래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잘 사는 것이라는... 하지만,
남들과 다르기가 많이 두렵다는 점...
나만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어려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직장의 의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
이제야 사랑 할 준비가 된 듯한 마음,
.
.
.
많이 늦은 삶의 걸음걸이...
하지만, 여전히 나의 기질은 마음을 바쁘게 한다.
남들이 한 만큼을 따라잡기 위해서인 듯 하다.

그러나, 삶의 순간순간을 'Andante'의 리듬처럼 느리지만
온전하게 즐기고 싶다. 아프기도 할테도 슬프기도 할테지만,
기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할 것이다. 성취감이 들 때도 있겠지만,
좌절감이 들 때도 있겠지. 충전된 듯하다가도 방전될 테고,
긴장하다가 여유롭다가... 마음을 바쁘게 하는 일 너무나 많겠지만,
하나 하나 즐기고 싶다. 'Andante' 멜로디처럼...



by 왕마담 2010.06.20 14:18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