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지금보다 더 성숙하지 못했을 때 가슴 속에 있는 얘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수도 많이 없었지요. 가슴이나 마음에 담아둔 말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스피치 기술도 없었으니 더했겠지요. '나의 본심은 칼이다. 칼집에서 나오는 순간 이리저리 상처를 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디즈니의 유쾌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특히 엘사를 보는 내내 관계의 미숙함에 대한 상념이 떠나질 않더군요. 천성적으로 겨울의 힘을 지닌 채 태어난 '엘사'는 하나뿐인 동생 '안나'에게 상처를 주면서 자신의 힘에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사랑하는 동생과 궁정의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독방 생활의 외로움을 견디게 되는 속 깊은 이이지요.

 

대관식 날, 몇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과 만나는 동생의 좌충우돌 결혼 선언은 '엘사'를 당황하게 합니다. 파티는 끝나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법을 써버리며 국민들에게 공포를 주고 자신 역시 겁먹어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자신 만의 궁전을 만들어 스스로 자유로운 고립을 택하지요. 이 때 나오는 곡이 바로 <Let it go> 입니다.

 

 

[자신의 마법을 숨기지 않고 얼음성을 만드는 엘사, 시원함을 느낀 Let it go]

 

 

이 곡을 들으니 왠지 <뮤지컬 위키드> 생각이 나더라고요. 엘파바가 부르던 <Defying Gravity>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정보를 좀 찾아보니... 역시나 역시나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을 맡았던 이디나 멘젤이 바로 엘사 역의 성우 연기를 맡았으며 노래까지 불렀어요.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3D는 감탄이 나올 만큼의 연출은 본편 전의 카툰 외에는 없는 듯 보였어요.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의도된 것일 수도 있는 듯 했습니다. 스토리와 OST에 대한 집중도를 놓쳐 버릴 정도의 효과는 없는 편이 나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아예 무시할 정도의 미미한 수준도 아니니 균형을 잘 잡았다고 할 수도 있네요.

 

'엘사'의 마법이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과 즐거움을 줄 수 있 듯 마음 역시 양면성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진정 사람을 얼어 붙게 만드는 것은 '한스'와 같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이들이겠지요. 또한 따뜻하게 녹여주는 '크리스토프'와 같은 이들도 있습니다.

 

 

[사랑스런 캐릭터들 총출동!!!]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잘못을 범하면 스스로 동굴에 찾아 들어가기 일쑤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처럼 말이지요 '안나'와 같이 밝은 모습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을 동경했지만감정의 미묘한 변화들은 ''를 주눅들게 하고 움츠려 들게 하며 발걸음을 붙박아 놓기 일쑤였지요.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거기에 대한 약은 이 영화가 말하고 있듯이 '사랑'인 듯 합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배려이겠지요. 그 감정들이 바탕이 된다면 칼집에서 나온다고 해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보다는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해준 영화, <겨울 왕국>!

 

 

 

[엘사(Idina Menzel)의 'Let it go']

 

by 왕마담 2014.02.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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