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분기별로 고등학교 동창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친구 집들이를 겸한 동창 모임이 있었지요. 그런데, 집들이에 가는데 빈 손으로 가려니 좀 허전하더군요. 그래서, 따로 선물을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해 선물로 줄 만한 것들을 찾고 있는데 눈에 번쩍 뜨이는 것이 있더군요.

 

 디지털 액자였습니다. 재작년에 회사 창립기념일에 받은 것을 그리 쓸 일이 없어 집에 고이 모셔둔 것인데 신혼 집에 선물하기에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중에 액자 박스를 한 번 열어보니 제조 회사의 로고 외에 우리 회사의 10주년 관련 로고가 찍혀있더군요. 좀 민망했습니다. 그래도 선물인데 너무 성의 없어 보이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냥 집 근처 마트에서 이런저런 다른 선물을 살까 고민스러웠습니다만, 그냥 선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받는 사람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잠시 고민했던 모습이 좀 웃겼습니다.

 

 선물을 받을 때는 참 기쁘고 즐거운 마음뿐 입니다. 특히 기대하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았을 때가 그렇지요. 그리고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이 느껴질 때도 그렇습니다. 이번 생일 때 받은 트로피는 그런 선물들 중의 하나입니다. 10년 후의 제 모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일으켜주는 선물이니, 매우 큰 의미도 갖고 있지요. 또한, 정성스레 자신의 마음을 짧은 글이나 그림 등으로 담은 소박한 선물도 참 좋아합니다.


그러나, 선물을 줄 때에는 준다는 기쁜 마음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이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도 참 궁금합니다. 과연 좋아할지에 대한 의문의 시작이지요. 그 의문이 커지면 선물을 줄까 말까 고민하게 됩니다. 괜히 부담만 더 주는 선물은 아닐지 혹은 어렵게 선물한 것이 집 구석에 처박혀 있게 될 정도로 별 필요성이 없는 선물일지에 대한 의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용기를 내어야 선물을 줄 수 있습니다. 선물을 준다는 것은 마음을 함께 준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줄 수 있는 선물 중 최고는 무엇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아마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그리 멀지 않은 가평으로 MT를 다녀왔습니다. 1년 과정의 와우라는 모임으로써 자기 발견과 계발을 주제로 짜인 커리큘럼을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이 벌써 4년 째이니 꽤 많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이번 MT에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만, 함께 한 친구들이 모두 애기 엄마들이 된 친구들 입니다. MT를 갈지 많이 고민하다가 함께 하기로 한 친구도 있었지요. 이제 갓 첫 돌이 지난 아기와 함께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엄마로서 선뜻 떠날 만큼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하지만, 아기를 데리고 MT를 온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모두 어려운 시간을 낸 것이지만, 특히 어렵게 시간을 내주었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서로의 시간을 내어야 함께의 추억 하나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것 중 최고는 바로 자신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간은 늘 옆에 있지만, 항상 흘러갑니다. 거기에 작은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 일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네요. 자신만의 소중한 이정표를 세우는 그런 시간을 보내시길 바래요.

by 왕마담 2011.10.1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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